전체 글25 각별한 사이 여행이 있다 지나갔기 때문이다 1. 각별한 사이 어느 날 샤워하고 나오는 딸의 목이 길어 보여서 “넌 나 안 닮아서 목이 길어”라고 말했더니 딸이 이런다. “엄마가 목 아껴서 나 줬잖아.” 그렇다. 모녀란 목도 아껴서 줄 수 있는 사이이다. 나는 애면글면 가족에 목매는 사람을 갑갑해하는 축이지만 모녀 가 이생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로 각별한 인연이라고 알고 는 있다. 아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든든한 울타리라면, 딸은 샴쌍둥이처럼 한데 붙어 있는, 영혼의 지근거리에 있는 개체이다. 딸과 나는 성격이 생판 다른데도 그렇다. 내가 즉 흥적이고 단순하다면, 딸은 인생을 한 번 살아본 사람처럼 내가 한 가지를 볼 때 서너 가지를 보는 신통력을 지녔다. 그러니 생각이 얼마나 많고 걱정은 얼마나 많을 것이며 경우의 수마다 대비하는 준비성은 .. 2025. 3. 11.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