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vs IRP — 세액공제와 운용 자유도 차이

연금 준비는 노후 자산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 수단입니다. 그중에서도 연금저축과 IRP는 세제 혜택이 크고 장기 투자에 유리한 계좌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두 제도는 비슷해 보이지만, 운용 방식과 세제 구조에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1. 연금저축과 IRP의 기본 개념

연금저축은 개인이 자발적으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개설하는 계좌입니다. 증권사, 은행, 보험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펀드나 ETF를 통해 자산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는 개인형 퇴직연금으로,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거나 추가 자금을 스스로 납입해 운용할 수 있는 계좌입니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의 퇴직연금 규정을 따르기 때문에 자산 운용 제약이 다소 있습니다.

두 계좌 모두 납입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한도와 공제율이 다릅니다. 아래는 국세청 기준(2024년 기준)에 따른 비교입니다.

즉, 연금저축 단독으로 최대 600만 원, IRP를 함께 활용하면 총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 이는 근로소득세를 절감하는 가장 강력한 절세 수단 중 하나입니다.

운용 측면에서는 연금저축이 IRP보다 훨씬 자유롭습니다.

연금저축은 ETF, 펀드 등 대부분의 투자상품을 제한 없이 매수할 수 있습니다. 반면 IRP는 퇴직연금 제도의 특성상 원리금보장형 자산(예금, 채권 등)을 30% 이상 편입해야 하며, 레버리지·인버스형 ETF 등은 매수할 수 없습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운용규정(2024)’에 따르면, IRP 내 위험자산 비중은 전체 평가액의 70% 이내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한계로 인해 자산배분 전략에서는 연금저축이 더 유연한 선택이 됩니다.

두 계좌 모두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 형태로 수령할 경우 연금소득세(3.3~5.5%)로 저율 과세가 적용됩니다. 그러나 중도 인출이나 해지 시에는 과세 이연 혜택이 사라지고 16.5% 기타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따라서 단기 자금 유동성이 필요한 시기에는 연금저축이 더 유리합니다.

IRP는 담보대출이 불가능한 반면, 일부 증권사 연금저축 계좌는 일정 한도 내에서 담보대출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평가금액의 50~60% 수준이며, ETF 비중이 높은 경우 대출 승인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두 계좌 모두 해지 시 세제 혜택이 취소되고 기타소득세가 부과되므로, 단기적인 자금 부족으로 인해 해지를 고려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연금저축과 IRP 모두 과세 이연 혜택이 적용됩니다. 즉, 투자로 인한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즉시 과세되지 않고, 연금 수령 시점에 낮은 세율로 과세됩니다. 이 구조는 복리 효과를 극대화시켜 장기적인 자산 성장에 유리합니다.

연금투자는 ‘시간이 수익률을 만든다’는 원칙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장기투자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연금계좌를 통한 평균 보유 기간이 20년 이상일 경우 세후 수익률이 일반 계좌 대비 약 1.5배 높다는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연금저축은 투자 유연성과 자금 활용도가 높고, IRP는 세액공제 한도가 더 넓으며 원리금보장 상품을 함께 운용할 수 있습니다. 두 계좌는 상호 보완적이므로, 연금저축 600만 원 + IRP 300만 원 조합이 가장 효율적인 절세 전략입니다.

A1. 가능합니다. 다만 세액공제 한도(총 900만 원)는 합산 적용됩니다.

A2. 가능합니다. 다만 인버스·레버리지형 ETF는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A3. 세액공제 받은 금액과 운용 수익에 대해 16.5% 기타소득세가 부과됩니다.